2017년 8월 "기대 득점(xG)"가 도입되었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이 지표는 마무리능력을 측정하는 적절한 척도로 널리 사용되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최고수준의 팀들은 기회를 골로 전환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팬들은 자신의 팀 스트라이커를 두고 친구들과 논쟁할 때 xG값을 탄약으로 사용하며, 첼시 구단주들은 리그순위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현재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기위해 기대득점과 기대승점에 의존하는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공격수들이 마무리를 짓지 못한다는 사실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을까요?

다소 과장되었을수도 있습니다.

아스날의 감독은 분명히 선수들이 골을 넣고 마무리를 짓기를 원합니다.

그는 분명히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활용합니다. 하지만 그가 공격수로 사용하는 선수들과 그가 데려온 선수들에게서 마무리능력이 큰 우선순위가 아닌거 같다는것입니다.

예를들어 가브리엘 제주스는 2017년 1월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이루 85골의 기대득점에서 70골을 기록해 전체 선수중 골 결정력에서 15골이 모자라는 최악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대득점이 10골이상 모자란 선수로는 그를 포함해 닐 무페이(-14.9골), 크리스타안 벤테케(-12.5골) 뿐입니다.

이와 비슷한 선수를 찾기위해 멀리갈 필요도 없습니다.

팀동료인 카이하베르츠는 기대득점 26.6골중 19골을 넣었습니다.

그의 기록은 전 동료인 티모 베르너(-8.3골)보다 조금 낫고, 패트릭 뱀포드(-6.8골) 보다는 약간 떨어집니다.

물론 아르테타 감독은 하베르츠의 마무리 능력을 보고 영입한 것은 아닙니다.

최전방에서 뛰었던 맨시티와 커뮤니티 실드 전을 제외하고는 하베르츠는 아스날에서 줄곧 왼쪽 측면 8번으로 뛰었습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이 이번 여름에 하베르츠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 영입했던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22/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을 넣으며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자카의 대체자로 영입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참고: 22/23 자카xG: 4.8골/ 기대득점대비 실제득점: 2.2골) 

반면 하베르츠는 첼시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패널티킥을 제외하면 6골을 넣는데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는 기대득점 대비 -4.8골 이라는 프리미어리그 선수중 최악이자 유럽 5대리그로 확장해봐도 4번째로 저조한 기록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하베르츠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선수는 아스날의 에디 은케티아로 기대 득점대비 -4.2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보다는 낮은 수치로 제주스는 -3.4골로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여름에 아르테타 감독은 은케티아를 제주스의 백업 공격수로 유지할지, 아니면 리그앙 랭스에서 성공적인 임대를 마친 발로건을 다시 데려올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발로건은 리그앙 중위권 클럽에서 21골을 넣었고 많은 아스날 팬들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클럽에서 9번공격수 자리는 은케티아가 아니라 잠재력이 높은 발로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은케티아는 리그 2위팀에서 1070분 동안 단 4골만 넣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재밌게도 발로건의 마무리에 있었습니다.

그는 기대득점이 26.4골로 기대득점대비 득점기록 -5.4골로 이 기록은 유럽 5대리그의 어느 선수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에 따르면 그는 아스날의 은케티아, 제주스보다 기록이 훨씬 나빴습니다.

이는 한시즌 이하의 표본 크기로 xG를 사용하면 과대 혹은 과소 평가하는 한계를 지적하기 좋은 예시이며, 발로건처럼 아직 어린 선수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21세의 발로건은 리그앙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 팀에서 첫 1부리그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는 지난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패널티킥이 아닌 골을 15골 이상 넣은 23명의 선수 중 한명이었습니다.

그는 90분당 pk제외 기대 득점이 0.62골, pk제외 슈팅당 기대 득점이 0.17골로 전체 6위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로 트랜지션 공격을 하는 랭스에서 뛰면서 이 기록을 달성하였습니다.

발로건 같은 선순느 결국 시간과 경험을 통해 마무리능력이 향상될 것이며, 아르테타 감독은 발로건이 아스날과 같은 점유하는 축구를 하는 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대해 더 중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을 했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제주스와 은케티아가 기록한 마무리 수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시즌 내내 맨체스터 시티와 우승 경쟁을 펼치며 총 88골을 넣었지만 마지막 몇 주 동안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15골)와 윙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15골), 부카요 사카(14골)는 모두 프리미어리그 득점 상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 세 선수는 각각 기대득점대비 실제득점이 5.0, 5.9, 2.7골로 평균보다 높은 득점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주스는 11골을 넣으며 아스날은 시즌 동안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골은 팀 전체에 골고루 퍼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스널은 지난시즌 동안 팀 전체로 기대득점이 73.2골이었는데, 이는 기대득점대비 실제득점은 14.8골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이자 유럽 5대 리그 중 바이에른 뮌헨( 15.7골)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결국 우승하지 못한것은 마무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상과 선수단의 깊이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몇몇은 아르테타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데클란 라이스(£105m), 카이 하베르츠(£65m), 율리엔 팀버(£38m), 다비드 라야(임대)를 영입는데 그쳐 마무리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것은 과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르테타 감독은 제주스의 다른 강점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한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4번이나 우승한 공격수이자 4년 반 동안 최고의 감독인 펩 과르디올라 밑에서 축구를 배웠습니다. 그는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감독입니다. 제주스는 아르테타 감독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며, 그 중 가장 큰 부분은 감독이 그에게 압박을 요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제주스는 현재 세계 최고의 압박형 공격수 중 한 명입니다. 2021-22 시즌 개막 이후 평균 90분당 0.8번의 파이널써드에서 소유권을 되찾은 것은 같은 기간 프리미어리그에서 4,000분 이상 뛴 다른 어떤 공격수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또한 파이널써드에서 평균 2.5번의 압박으로 턴오버(공을 압박하여 팀원에게 공을 넘기는 행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체 아담스(3.0), 하베르츠(2.8), 로드리고(2.7), 미카일 안토니오(2.6)에 이어 스트라이커 중 5위에 해당합니다.

이쯤 되면 하베르츠를 영입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베르츠는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10번으로 활약하였고 첼시에서 수년간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던 뛰어난 압박형 공격수입니다. 그를 다시 미드필더로 옮기면 득점 부담이 줄어들어 리그 최고의 압박 미드필더 중 한 명인 외데고르처럼 골문 밖에서 압박하는 8번으로 더 큰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위 검색의 출전 시간 기준을 2,000분으로 줄이면 에디 은케티아가 90분당 턴오버(4.0회)로 이어지는 파이널써드 압박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합니다.

아스날은 뛰어난 압박 팀입니다.

강렬하고, 조직적이고, 협동적이며, 무엇보다도 영리한 압박을 펼칩니다. 

이는 지난 시즌 아스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상대 골대 40m 이내에서 턴오버를 일으킨 횟수(388회)가 그 어느 팀보다 많았고, 이 턴오버를 통해 공동 최다 득점(9골)을 기록했습니다. 

388번의 높은 턴오버 중 상당수는 단순히 소유권을 되찾고 압박을 완화하며 패스 게임을 통해 상대를 무너뜨리는 데 그쳤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득점으로 가는 유일한 루트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루트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패스 게임을 위해서는 공을 잡고 깊숙이 침투해 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필수적인데, 제주스는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지난시즌 그는 90분당 슈팅으로 이어지는 시퀀스에서 5.4 슈팅만큼 관여했는데. 그 중 2.4번는 자신이 한 슈팅이 아니였습니다.

박스안에서만 머물며 공격하는 은케티아에 비해 제주스는 전방위적으로 플레이가 돋보입니다.

하베르츠와 라이스의 합류로 아스널은 상대를 질식시키고 높은위치에서 공을 되찾는 데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2023-24 시즌 현재까지 6경기 모두 다른 플레이 스타일과 다양한 수준의 상대를 상대했기 때문에 표본 크기가 너무 작아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아스날은 파이널써드에서 95번의 압박으로 턴오버를 이끌어냈는데 이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며 이번 시즌에도 저번시즌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이번 영입을 통해 아르테타 감독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스날이 소유권 외 게임에 집중하면서 소유권 내 강점을 너무 많이 희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스날은 공을 따낸 후 바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아스널은 평균 5.8번의 공을 탈취할 때마다 경기장 높은 곳에서 바로 슈팅을 시도하는데, 이는 6번째로 낮은 수치로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아스날보다 곧바로 득점에 집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전술의 일부분은 빠르게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며, 상대가 공을 빼앗겨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양질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일요일 북런던더비에서 아스날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제주스가 토트넘 박스 가장자리에서 제임스 매디슨의 공을 빼앗은 후 얼마나 큰 기회를 놓쳤는지는 굳이 데이터가 아니어도 알 수 있습니다.  제주스는 자신의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대 위로 높이 날려버렸습니다(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0.43 xG의 가치가 있는 기회). 그가 득점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그 슛이 들어갔다면 토트넘은 2-0으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풀기 어려웠을것입니다.

지난 시즌 아스날에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갖춘 선수가 있었다면 어떤 차이가 있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선수가 있었다면 아스날이 우승 경쟁에서 어떤 차이를 만들 수 있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 즉 제주스와 비교해 엘리트 수준의 마무리 능력과 압박 능력을 갖춘 선수는 존재하지 않을수도 있고 있더라도 아스날이 영입하기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스날과 같은 클럽은 최고 중의 최고를 영입할 수 있어야 하며, 하베르츠에게 쓴 돈을 뛰어난 마무리능력을 가진 선수에게 투자했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다른 공격수를 영입했다면 이번 시즌까지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요? 

글쎄요, 그들은 제주스가 얻은 기회를 골로 넣었을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그 공을 얻었을까요?

https://theanalyst.com/eu/2023/09/arsenal-xg-centre-forwards-cant-finish/